충북도청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 제기
“도지사 관사 운운하며 상가 임대 여부 캐묻기 정황”
【청주일보】 이성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 측이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를 향해 “도청 공무원을 동원한 상가 사찰 의혹을 해명하라”고 정면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신용한 후보 사무장은 1일 오전 10시 30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의 공무원을 동원해 신용한 상가 사찰한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신용한 캠프에 따르면 충북도청 행정국 소속 김모 주무관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5월 21일, 신용한 후보 소유 청주시 강내면 상가 건물의 임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과 점포에 전화를 거는 등 “부동산 관련 뒷조사를 하고 다니는 등 선거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한 측이 공개한 당시 통화 정황은 구체적이다.
김모 주무관은 21일 오후 5시 38분, 신용한 후보 소유 상가 1층 레스토랑 일반전화로 연락해 “물어볼게 있어 전화를 했다”고 운을 뗀 뒤 “2층은 교회가 맞냐”고 물었다.
레스토랑 측 안씨가 “교회가 맞다”고 답하자 다시 “3층도 교회냐?”고 재차 질문했다.
안씨가 “어디시냐, 누구시냐?”라고 신분을 묻자 김 주무관은 “지나가다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고만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는 설명이다.
수상함을 느낀 안씨는 착신된 번호로 오후 5시 41분 다시 전화를 걸어 “3층은 가정집이라고 말해주고 누구신데 신분을 밝히지 않고 교회냐고 묻냐”고 따져 물었다.
이때 김 주무관은 처음과 다른 신분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신용한 후보님 지지자다. 도지사가 되면 관사 같은 것을 알아봐야 돼서 조사를 나왔다”고 말했고, 안씨가 “도지사가 된 것도 아닌데 벌써 관사를 알아보냐”고 추궁하자 그제야 “도청의 김모 주무관”이라고 밝히며 “신용한 후보에게 지금 말하지 말고, 나중에 말해달라”고 비밀 유지를 부탁한 뒤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신용한 캠프는 “현직 도청 공무원이 당선도 되기 전에 ‘도지사 관사 마련’ 운운하며 신용한 후보의 임대 관련 여부를 조사한 것은 윗선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김영환 후보의 개입 정황이 의심되고 있어 경찰의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식선거 운동 시작일인 21일 충북도청 공무원이 신용한 후보의 임대 관계를 조사하고 다닌 것은 선거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의 선거개입”이라며 “도지사 관사 문제는 후보가 당선된 이후 당선자와 캠프가 충북도와 상의해 결정할 사안으로, ‘도지사 관사’ 운운하며 신용한 후보의 뒷조사를 하고 다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용한 측은 이 같은 의혹이 김영환 후보 측의 공세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후보 측은 지난 달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용한 후보의 전세보증금 누락 의혹”을 제기하며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후보자 재산신고서의 재산내역 누락’을 신고했다.
신용한 캠프는 “김영환 후보측은 재산내역 누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도청 공무원까지 동원한 정황이 의심되고 있다”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선거관여 금지 위반 등 중대한 범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후보 간 공방을 넘어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 위반 여부, 나아가 도지사 후보 캠프의 조직적 개입 여부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신용한 캠프가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거듭 요구한 만큼, 경찰과 선관위가 어떤 판단과 조치를 내릴지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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