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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기 고] 위험천만 해루질, 안전하고 슬기롭게!

by 청주일보TV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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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의 사고막는 “해루질 4고 생존수칙” 4가지를 기억해 안전사고 없도록 해야 

태안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장 경정 이구현

【청주일보】 태안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장 경정 이구현 = 본격적인 행락철로 접어든 요즘, 일상의 피로를 벗어나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전국의 탁 트인 물가를 찾는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아졌다.  

천혜의 바다 휴양지로 유명한 이곳 태안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태안반도는 서해안답게 주기적으로 들고 나는 조석간만의 수평적 차이가 커서, 빠지는 설물에 바다생물을 잡는 소위 ‘해루질’활동이 많은 곳이다.
  
해양경찰의 연안안전 관리 업무상 관내 바닷가 현장을 자주 찾게 되는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조개 등을 잡는 ‘해루질’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정겨운 모습에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론 ‘과연 해루질 위험성은 잘 알고는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이것도 직업병이랄까...?

당장이라도 달려가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필수 안전수칙을 꼭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리아스식 해안의 태안반도는 모래사변 해수욕장은 물론, 갯바위와 갯골 등의 위험장소도 많다. 

또 일대 연안해역은 연중 안개가 잦은데, 특히 5월부터는 짙은 바다안개가 국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른 채 그냥 재미삼아 바다로 해루질을 나섰다가 방향을 잃고 갯골에 빠져 주변부터 차오르는 밀물에 고립되거나 표류, 익사 등의 인명사고로 어어져 참으로 안따까울 때가 많다.

해양경찰은 이러한 해루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해루질 4고 생존수칙” 4가지를 널리 알리고 있다.

▲해양경찰의 사고 막는 “해루질 4고 생존수칙”

첫번째 “멈추고”이다. 무작정 막연히 움직이는 것보다는 일단  “멈추고” 수시로 주위를 살펴보면서 물때나 위험지형, 주변사람들과의 안전거리 등을 자주 확인해야 된다.

두번째는 “벗고,입고”이다. 해루질할 때 착용하는 가슴장화가 안전면에서 오히려 무척 위험할 수 있다.  

착용 상태에서 물에 빠지는 경우 다리쪽은 내부공기로 물위로 뜨게 되고, 반대로 머리쪽은 자꾸 물속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항우장사라도 혼자 힘으로는 물속에서 탈출하기가 어려워 매우 위태롭게 된다. 

안전면에서 위험할 수 있는 가슴장화를 믿고 물 깊이 자꾸 들어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벗고”, 대신 생명보호 필수 구명조끼를 꼭 “입고” 해루질에 나서야 한다.

세번째는 “신고하고”이다.  깜깜한 밤에 안개까지 겹치면 방향감각을 잃기 쉬워 안전한 뭍으로 빠져 나오는 게 아니라 도리어 의도하지 않은 바다쪽 위험한 곳으로 가게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긴급전화 119 또는 스마트폰 해로드 어플로 즉시 “신고하고” 현장에서 구조 대기하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다.

▲해양경찰의 사고 막는 “해루질 4고 생존수칙”

마지막 네번째는 “버티고”이다.  만약 위와 같이 밀물 때가 되어 계속 차오르는 물에 빠진 경우에는 주위에 부력을 유지할수 있는 물건을 이용하거나 최후에는 생존수영으로 부력과 호흡을 확보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게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재충전 기회가 될 여행이 단 한 번의 실수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불상사로 끝나서는 절대 안 된다.  

본인과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을 보호하며 해루질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안전제일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앞서 이야기한 해양경찰의 슬기로운 “해루질 4고 생존수칙” 4가지를 꼭 기억해 안전사고 없이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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