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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또 오고 싶어요!” 청주문의초 아이들이 만든 신명나는 단오날

by 청주일보TV 2026.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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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체험을 통해 깊어지는 전통문화 이해와 자연친화적 배움터
계절 감수성과 공동체 놀이, 전통문화를 결합한 마을배움길연구소 프로그램

【청주일보】 김정수 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 지역 아이들이 전통 세시풍속인 단오를 온몸으로 느끼는 하루를 보냈다.

마을배움길연구소가 이달 11~12일 이틀간 숲속 놀이터에서 진행한 ‘어여라 단오일이로다 씨름하고 쑥떡 먹고 신명나는 단오 체험’ 프로그램에 청주 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 포함) 학생 63명이 참여했다.

어여라 단오일이로다 씨름하고 쑥떡 먹고 신명나는 단오 체험 행사 배너

마을배움길연구소는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학문과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배움길(교육과정)을 함께 열어가는 기관”이다.

청주 화석박물관, 문동리 토종수목원, 숲속 놀이터, 청주 민속박물관, 고조선 천문대 등 다양한 공간을 기반으로 유·초·중학생과 가족이 함께하는 통합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연구소는 이번 단오 프로그램 역시 “계절에 따른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놀이와 공동체, 전통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문의초 학생들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구소를 찾았다.

창포 나들이를 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숲속 놀이터에 도착하자마자 “작년에 이어 2년째 방문하는 학생들은 연구소의 변화 모습을 단번에 알아차리며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수목원 곳곳을 거닐며 창포와 붓꽃을 비교해 보고, 나무에 열린 보리수와 앵두를 따 먹으며 “여름 열매의 상큼한 맛에 빠졌다.” 자연 속에서 식물을 직접 보고 맛보는 경험이 단오의 계절감을 한층 또렷하게 했다.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 순간은 단연 씨름이었다.

씨름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모래판에 둘러앉아 전통 놀이 ‘씨름’을 즐기며 단오의 흥을 몸으로 느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노래였다.

아이들이 가장 열광한 순간은 바로 씨름이다.

작년에 한 번 했을 뿐인 ‘황소씨름 고등어 씨름’ 노래를 기억하는 아이들이 목청껏 부르니 처음 참여한 1학년 동생들도 바로 따라 부르는 모습에서 자연스러운 문화 전승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한 번의 경험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1년이 지나도 아이들 기억 속에 남아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전승의 장면이었다.

씨름으로 땀을 흠뻑 흘린 뒤에는 단오의 또 다른 풍습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시원한 창포물에 머리 감으며 더위를 한방에 날렸습니다.”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더위를 이기고 건강해진다는 옛 믿음을 체험으로 되살린 것이다.

창포물에 머리 감는 아이들

이어지는 순서는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쑥떡. 아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빚고 떡살로 찍은 쑥떡을 선생님들도 맛보라며 넉넉한 인심을 보였고, 얼음동동 띄운 수박화채와 함께 먹는 맛은 꿀맛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습니다.”

쑥떡을 떡살로 직접 찍어보는 아이들

전통 음식 만들기가 단순한 조리 활동을 넘어 나눔과 인심, 공동체의 기쁨을 배우는 시간으로 확장됐다.

프로그램의 마무리는 모두가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는 강강술래였다.

강강술래로 마무리

아이들은 “여름 더위를 잘 넘기고 곡식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강술래를 하며 단오 체험 프로그램을 마쳤습니다”

교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전통 놀이를 몸으로 익히며, 단오에 담긴 농경문화의 의미까지 자연스럽게 되짚어 보는 자리였다.

참가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이들은 “또 오고 싶어요! 다 재밌었어요.”라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고, “화채랑 쑥떡 먹는 게 제일 좋았어요”, “씨름 판막이 장사가 된 게 좋았어요.”라고 말하며 각자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꼽았다.

‘씨름 판막이 장사’가 됐다는 말에서는 전통놀이 속 경쟁과 성취의 즐거움이 묻어났다.

인솔 교사들도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한 교사는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좋다.”고 했고, 또 다른 교사는 “평소 해보기 어려운 강강술래를 함께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 연구소를 찾았다는 교사는 “처음 와봤는데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자연친화적 환경과 체험 중심 수업의 조화를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문의 마을공동체 이소연 대표는 반복 체험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작년과 비슷한 내용이라 아이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오히려 반복 체험의 장점이 보였다”며,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놀이와 문화를 반복해서 경험하면서 아이들이 더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즐기는 방법을 익혀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단발성 행사로 소비되기 쉬운 전통문화 체험이, 해마다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아이들 삶에 뿌리내린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마을배움길연구소는 앞으로도 ‘찾아오는 프로그램’을 통해 “계절에 따른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놀이와 공동체, 전통문화를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씨름과 쑥떡, 창포물과 강강술래로 채워진 문의초 아이들의 단오날은, 지역이 함께 만드는 배움의 장이자 전통문화가 현재형으로 살아 움직이는 현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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