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전력공급 명분의 345kV 송전선로 건설 계획
충북 11개 시·군 전역 경유…주민·시민사회 ‘재검토·전면 반대’ 확산
【청주일보】 청주일보 = 충북 전역 곳곳에 초고압 송전탑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가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주민의 고통에 응답하라”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송전탑 충북대책위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이유로 한 송전선로 건설이 “충북도민의 희생을 전제로 한 수도권 중심 정책”이라며 12일 오전 10시 30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후보자들에게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충북 지역 일대에는 현재 345kV(킬로볼트)급 초고압 송전선로가 동서·남북으로 촘촘히 계획돼 있다며 충북 북부의 제천 백운·봉양·송학·모산을 지나는 신평창-신원주 선로와 충주·음성을 지나는 신원주-동용인 선로가 추진 중이라고 말햇다.
이어, 남북으로는 신장수-무주영동 선로가 영동을, 무주영동-신세종 선로가 영동·옥천·보은·청주를 관통한고 동서 축에서는 신영주-신중부 선로가 충주·음성·괴산·증평·청주·진천을 잇는 것으로 계획됐다고 분개했다.
청주만 놓고 봐도 오송·옥산·오창을 지나는 신계룡-북천안 선로와 서원·흥덕·청원을 지나는 신세종-신진천 선로 등 2개 노선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충북 11개 모든 시·군이 용인 반도체 산단과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경과지로 묶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영동, 청주 옥산, 제천 등지에서는 이미 주민대책위원회가 꾸려져 강력한 반대운동이 진행 중에 있다.
지난 4월 초에는 충북 각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과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충북대책위원회’(이하 송전탑 충북대책위)를 결성했다.
송전탑 충북대책위는 정부의 산업·에너지 정책을 “여전히 ‘수도권 중심주의’와 ‘중앙집중형 전력 공급’이라는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이를 위한 초고압 송전탑 강행을 두고 “지역의 희생을 담보로 특정 기업에 특혜를 몰아주는 시대착오적 폭거”이자 “민주주의, 국가균형발전,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전국 각지에서 이미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전면 재검토와 송전탑 건설 저지를 위한 대책위가 구성된 가운데, 충북대책위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후보자들의 분명한 입장을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초고압 송전탑 건설 문제를 둘러싼 정책 질의서를 마련, 충북지역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에게 발송하고 답변을 요구했다.
특히 충북도지사 후보들에 대해서 대책위가 직접 찾아가 정책 질의를 하고 면담을 통해 답변을 듣겠다는 계획이다.
대책위는 “충북도민의 삶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지금까지 어느 후보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해야 할 지방선거가 정당 구도만 난무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송전탑 충북대책위는 후보자들의 답변 내용을 선거 전에 공개해 유권자 판단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예고했다.
대책위는 “답변 결과를 도민에게 투명하게 알림으로써, 충북도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는 후보에게 표가 모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문제에 대한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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