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고 입학전형 절차 변경·연장 의혹 속 ‘입시비리’ 논란 확산
“교육감 누(累) 막으려 관료가 학교 입학사무 개입한 사건” 진상조사 요구
【청주일보】 청주일보 = 충북 단재고등학교 2026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역 교육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교육단체들은 “단재고 입시 비리에 개입하여 충북교육의 공정성과 신뢰를 무너뜨린 충청북도교육청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교육연대와 단재고 도민행동은 15일 오후 3시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우리는 오늘, 단재고등학교 입학전형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과 절차적 문제를 보며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교육은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정의와 원칙을 가르치는 곳이어야 하며, 교육청은 그 공정성을 지키는 최후의 책임기관이어야 한다”며 “그러나 최근 드러난 단재고 입학전형 관련 의혹들은 충북교육의 근간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의 핵심은 입학전형 기간과 방식이 모집 도중에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단체들에 따르면 단재고는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원서접수 마감 하루 전 접수 기간을 5일 연장했고, 그 과정에서 접수 방식과 제출 기준까지 변경했다” 기존에 출신학교 편견을 줄이기 위해 두었던 ‘도말처리 규정’은 삭제됐고, 기존의 방문·우편 접수 외에 이메일 접수 방식이 추가됐다.
이들은 이를 두고 “단순한 행정착오로 보기 어려운 중대한 전형방법 변경”이라고 규정했다.
절차를 둘러싼 의혹은 더 깊다.
이러한 변경은 “입학전형위원회의 정식 의결 이전에 이미 공문으로 시행됐다” 접수기간 연장 안내 문서가 “정식 위원회 개최 전 작성·배포된 정황”이 제기되면서, 단체들은 “결정은 이미 내려졌고 위원회는 사후에 형식만 갖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1차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2차 전형 대상 기준이 바뀐 점도 문제로 꼽혔다.
애초 “최종 선발 정원의 2배수 이내에서 선발하기로 했던 기준”이 막판에 변경되면서, “결과적으로 원래라면 탈락해야 할 학생들이 구제된 것으로 보도됐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이를 “입시의 예측 가능성과 형평성을 정면으로 훼손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번 사안의 배경에는 교육청 고위 간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내부 제보도 공개됐다.
성명은 지난 달 20일 도의회에서 박진희 의원이 공개한 제보 내용을 인용해 “단재고 모집 상황이 정원에 미치지 못하자 도교육청의 A 고과장이 개입해 ‘모집 정원에 미달되면 교육감에 누가 된다’며 막무가내로 난리를 쳤고, 교장은 결국 따를 수밖에 없었으며, 도말처리 규정 삭제를 명분으로 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결국 교육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교육청 관료가 학교의 입학사무에 개입하여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상황을 만든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번 사태를 “복무해야 할 본분을 망각하고 군림하려 한 오만한 권력의 모습”으로 규정하며 중앙 권력의 일탈에까지 비유했다.
“국민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상황과, 국민의 억울함을 구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검찰이 증거 조작이나 선택적 수사로 국민 위에 군림하려 했던 상황과, 학교의 공정성을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할 교육청이 단지 교육감의 체면을 위해 학교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이 상황이 묘하게 겹쳐 보인다”고 적시했다.
단재고의 설립 취지와 정체성이 윤건영 교육감 취임 이후 뒤틀렸다는 비판도 거듭 제기됐다.
단체들은 “애초에 충북 미래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는 학교로 준비되어 왔지만, 윤건영 교육감 출범 이후 단재고의 설립 방향과 교육과정을 무리하게 변경하며 학교의 정체성을 180도 뒤집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그 준비 주체들이 절규를 간단하게 무시하며, 제대로 된 대화 없이 개교 연기와 전면 재설계를 밀어붙였던 사실”을 지적했다.
또 “입시경쟁교육의 대안적 모델로 설계됐던 학교가 또 다른 형태의 입시학교로 변질되어 가는 모습”과,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철거되던 시점에 단재고 교정에 있던 독립운동가 신홍식 선생의 동상이 철거되던 모습”을 언급하며 상징성 훼손을 비판했다.
이번 사태로 단재고는 “입시비리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학교로 전락”한 상황이다.
단체들은 “수십 명 아이들의 미래를, 수십 명 학부모님들의 여망을 교육감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취급한 교육청의 행태를 우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건영 교육감을 향해 “도민들 앞에서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며 “단재고를 준비한 20명 교사들의 피와 땀을, 배우고 싶은 것을 스스로 배우는 학교를 소망한 지역주민과 시민사회의 꿈을 그렇게 모질게 짓밟았던 것은 결국 이렇게 입시비리로 얼룩진 단재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었습니까?”라고 공개 질의했다.
충북교육연대와 단재고 도민행동은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단재고 입시비리 의혹 전 과정에 대해 즉각적이고 독립적인 진상조사를 실시하라”
둘째, “윤건영 교육감은 단재고 파행과 입시 공정성 훼손 사태에 대해 도민 앞에 직접 사과하고 정치적·행정적 책임을 져라”
셋째, “충북교육청은 단재고 입시를 포함한 주요 선발 절차 전반을 전면 재점검하고 다시는 권력과 행정 편의에 따라 입시 기준이 흔들리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단재고를 망가뜨린 책임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우리는 학생과 학부모의 소망을 왜곡하는 충북교육청의 오만을 끝까지 고발하겠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충북교육이 다시 설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선포 (0) | 2026.04.20 |
|---|---|
| “KBO도 힘 보탠다”…충북도, 퓨처스리그 2군 창단 ‘정면 돌파’ 나섰다 (0) | 2026.04.16 |
| 충북도, 코로나19 예방접종 기간 2개월 연장! (0) | 2026.04.16 |
| 충북 청주시, 감나무실근린공원 재정비 완료… 시민 체감형 공원으로 (0) | 2026.04.16 |
| 충북 청주시, 5월 ‘전국노래자랑’으로 가드닝 페스티벌 달군다 (0) | 2026.04.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