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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일 선물, 생명을 나누는 하루 헌혈이 전하는 공동체의 가치

by 청주일보TV 2026.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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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ame width="487" height="866" src="https://www.youtube.com/embed/x9zGI4B_Oxw" title="#shorts 누군가의 생명을 선물한 생일"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referrerpolicy="strict-origin-when-cross-origin" allowfullscreen></iframe>

【청주일보】 이성기 기자 = 생일 아침이면 휴대전화가 먼저 알려준다.

“태어나줘서 고맙다”,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라”는 메시지가 하나둘 도착한다.

짧은 인사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다.

부족한 나를 어여삐 여겨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루가 기분좋게 시작된다.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큰 선물이다. 그 마음들이 모여 내 삶을 지탱해 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감사함이 먼저 앞선다.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본다.

“내 생일이 누군가에게도 작은 선물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특별한 선택을 한다.

생일을 맞이해 조용히 헌혈의 집으로 향한다.

헌혈중인 이성기 기자

나에게는 특별한 날이지만, 나의 건강을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생일의 기쁨이 누군가의 삶을 이어주는 작은 희망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하루가 아닐까 생각한다.

헌혈은 거창한 영웅적 행동이 아니다.

잠시 나의 시간을 내어 팔을 내어주는 작은 결심일 뿐이다.

하지만 그 몇십 분의 시간이 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누군가에게는 절박한 희망이 된다.

특히 백혈병 환우들에게 필요한 혈소판 헌혈은 하루하루가 간절한 기다림의 연속이다.

우리가 평범하게 보내는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이어가는 하루가 된다.

그래서 헌혈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공동체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525회의 정기헌혈을 이어오고 있다.

숫자만 보면 대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시작은 아주 단순했다.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시작한 헌혈이 어느 순간 습관이 되었고, 시간이 흐르며 삶의 중요한 약속이 되었다.

한 번의 헌혈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조금 더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이 쌓이고 쌓여 어느덧 수백 번의 시간이 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단 하나였다.

헌혈을 하는 사람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 모두가 이미 위대한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종종 거창한 변화와 큰 구호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공동체의 진짜 힘은 작은 행동에서 시작된다. 서로의 생명을 지켜주려는 마음, 서로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에서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진고 나는 생각한다.

헌혈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동포애로서  가장 강력한 행동 실천이다.

혈액은 아직까지는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결국 사람의 생명은 사람의 손으로 지켜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헌혈은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라는 사실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나눔이 아닐까?

생일이 되면 나는 늘 부모님을 떠올린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와 건강하게 계신 아버지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부모님이 있었기에 나는 또 다른 생명을 위해 작은 나눔을 할 수 있다.

생일은 나이를 하나 더 먹는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 생일의 의미는 조금 달라졌다.

나를 축하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다시 생각하는 날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이미 충분히 값진 날이다.

혹시 아직 헌혈을 해보지 않았다면 가까운 헌혈의 집에 한 번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의 작은 용기가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선물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생각보다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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