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의 항일 정신을 기리다…
손병희 선생의 역사적 역할 재조명과 기념사업 확대 논의
【청주일보】 청주일보 = 제130주년 동학 청산 총기포령 기념행사가 이달 20일 충북 옥천군 청산면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행사는 청산면민협의회를 비롯한 16개 지역 단체와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의암손병희선생계승사업회(이사장 오택균)와 사)충북민예총옥천지부(지부장 김형진)가 공동으로 주관해 치러졌다.
행사에는 청산면 주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 명의 동학 정신을 기리는 이들이 참여해 깊은 의미를 더했다.
▲ 1부 진혼제: 동학농민군의 영령을 기리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1부 행사는 청산면 한곡리 동학기념공원에서 진행됐으며, 청산면민속보존회의 풍물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진 고사와 시 낭송, 진도 씻김굿, 대금 연주, 트럼펫 연주 등의 순서가 차례로 이어지며, 동학농민혁명에 헌신하다 순국한 30만여 명의 동학농민군 영령을 기리는 진혼제가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진도 씻김굿과 대금 연주가 어우러져 애절한 분위기 속에서 참가자들은 동학농민군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이 진혼제는 동학농민군의 ‘보국안민(保國安民)’ 정신을 기리며, 당시의 민중항쟁과 희생이 오늘날에도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은 동학농민군의 영령을 위로하며 그들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계승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깊은 경의를 표했다.
▲ 2부 학술회의: 동학 총기포령의 역사적 의의와 손병희 선생의 역할 재조명
오후 2시부터는 청산면 다목적회관에서 2부 학술회의를 가졌다.
"동학교단의 청산 총기포령과 손병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회의는 의암손병희선생계승사업회와 충북연구원이 공동 주관했으며, 손병희 선생의 역사적 역할을 조명하고 동학운동의 의의를 재평가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주제 강연을 맡은 신영우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동학농민혁명에서 손병희 선생이 맡은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평가가 미흡한 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1894년 음력 9월 18일에 내려진 동학의 총기포령이 동학 조직의 무장봉기를 지시한 중요한 명령이며, 이는 전국적인 봉기의 신호탄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병희 선생이 북접 동학군을 이끌고 10여 차례 이상의 전투를 치르며 항일 투쟁의 선봉에서 활약한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며, 그의 공로와 역할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총기포령은 동학 교단의 주요 지도자들이 모여 결정한 동학농민혁명의 전환점"이라며, 이를 통해 동학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반외세 항일 투쟁으로 성격이 변모해 독립운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밝혔다.
이어 "손병희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념하는 사업이 더욱 체계적이고 실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열띤 토론: 동학농민혁명의 의의와 현대적 계승 방안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양식 청주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성주현 청암대 교수, 송윤섭 옥천군의회 의원, 임기현 충북학연구소장, 황민호 옥천신문 대표가 참여해 동학 총기포령의 역사적 의미와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할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성주현 교수는 "총기포령이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결정적 계기였다"며, 반외세 항일 독립운동의 시발점으로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임기현 소장은 "손병희 선생의 업적과 사상은 오늘날 문화 콘텐츠의 중요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며, 동학과 손병희 선생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민호 옥천신문 대표는 "총기포령과 그 역사적 의미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를 국가지정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국가적 지원을 통해 널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윤섭 옥천군의회 의원은 "이와 같은 기념행사가 민·관 협력의 형태로 진행되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동학 청산 총기포령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이 행사를 정례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더 나아가, 이 행사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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