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지역축제(祝祭)는 관광상품(商品)이 아니다.
10월, 온나라가 축제를 한답시고 '난리버꾸통'이다.
지자체의 축제는 관광 상품이 아니다.
지역 축제는 지역에 존재하는 지역의 문화 원형이 왜 생겨났으며, 어떤 특성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재 확인에 기초해야 한다.
각각의 지역이 가지고 있는 색다름을 들어내지 못하면 오래 갈 수도 없고 재미도 없다.
전주(全州)는 앞으로 천년이 지나도 전주이고, 경주(慶州)는 오천년이 지나도 경주다.
용인(龍仁)이 청주(淸州)가 될 수 없으며, 천안(天安)이 강릉(江陵)이 될 수 없다.
축제 난립이 보여주듯이 현실의 축제장에 가보면 여기나 저기나 다를 바 없는 난장이 아닐 수 없다.
명칭만 바꾸면 거기서 거기다.
지자체 또한 관광 활성화니 체류형 관광이니 떠들지만 지역 축제는 관광 상품이 아니다.
그 축제가 왜 하는 것이며, 어떤 다름이 있는 가를 알면 따라오는 것이 관광객이다.
오지 말라 해도 온다.
그것이 관광 상품이고 관광 회사들이 찾는 콘텐츠다.
관광객이 주인이 되면 그 축제는 일회성 상업적 행위로 변질된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와 예술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자문해야 한다.
음악과 미술과 공연만이 예술이 아니다.
우리는 빛나는 지역만의 예술성에 목 마른 것이다.
수 년간 한번도 세탁하지 않은 똑 같은 텐트(천막)를 쳐 놓고, 각설이 품바(품바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타령 같은 밤 장사에 눈이 먼 임시 천막 장터가 단골 매뉴 다.
음식 사 먹으러 축제에 오는 게 아니다.
부스를 팔고 자리 싸움을 하고, 식당에서 내어 놓으면 바로 망해 버릴 것 같은 음식 같지도 않은 음식을 일회용 접시에 먹고 마시는 것이 무슨 축제인 냥 수십년째 그 모양 그 꼴이지 않은가?
사람들은 예술 감독이 축제를 만드는 줄 안다.
그것도 착각이다.
주민자치회니 연합회니 단체들의 기득권 싸움에 놀아나는 게 현실이 아니던가?
시청이든 군청이든 도청도 한심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만큼 해 봤으면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축제의 주인공은 예술 감독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아니라 지역 시민인 것이다.
시민 안에 감독이 있고, 예술가가 있고, 노래할 가수가 있고, 공연할 공연 자가 있다는 말이다.
똑같은 출연자를 외부에서 큰 돈 주고 데려다가 무대에 세우는 일은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이면 족하다.
지역성이 빠진 지역 축제는 이제 그만하자!
반짝이는 아이디어 한 두개 내놓는 것이 예술 감독이 할 일이 아니다.
반짝인다고 다 금이 아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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