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45대도 피해…추돌사고는 없었다
【청주일보】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는 폐기물 수거 집게차량 단독 발화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버스와 집게 트럭 간 추돌사고에 의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추돌사고는 없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추돌사고가 아닌 집게 트럭 자체 발화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집게 트럭 운전자를 통해서도 "주행 중 연기가 났고 곧이어 불이 붙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운전자는 트럭에서 불이 시작하자 갓길에 차를 세웠고, 불길은 바로 옆 방음벽에 옮아 붙었다. 그리고 화재에 취약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방음터널 전체로 확산했다.
이 화재로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며 34명은 경상이다. 사망자는 방음터널을 지나다 고립된 차량 4대에서 발견됐다.
방음터널 총 길이는 830m인데 이중 600m 구간이 소실됐다. 차량 45대도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최초 화재 신고는 이날 오후 1시49분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11분 대응1단계를 발령했으며, 11분만인 오후 2시22분 대응2단계로 경보령을 격상했다. 이어 오후 2시34분 큰 불길을 잡고 다시 대응1단계로 하향조치했다.
오후 3시18분 '초진'(화재가 충분히 진압돼 확대 우려가 없는 상태)에 성공한 뒤 화재 발생 2시간20여분만인 오후 4시12분 불을 모두 껐다.
진화작업에는 지휘차 등 장비 98대와 인력 259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30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집게 트럭에 대한 감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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