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올림픽 이면의 강제 철거와 도시 빈민의 삶을 다룬 청주창작희곡공모전 대상 수상작 초연
중견·청년·신인 배우가 한 무대에 오르는 세대 공존 캐스팅으로 지역 연극 창작 활성화 도모
【청주일보】 이성기 기자 = 청주 창작희곡 대상 수상작 ‘쌍팔년 잔혹사’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18일부터 22일까지 청주 소극장 씨어터제이에서 초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청주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청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작품은 지역 연극 창작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된 제2회 청주창작희곡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극작가 전윤수의 희곡을 바탕으로 조재명 연출이 무대화했다.
극의 배경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둔 시기다.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들뜬 가운데, 작품은 ‘도시 미관 정비’라는 명분 아래 삶의 터전에서 밀려난 부천 고강동 주민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성화봉송로 인근에 살던 주민들은 국제사회에 비칠 국가 이미지를 이유로 철거 압박을 받는다.
성화가 지나가는 단 몇 초를 위해 주민들은 땅속 굴에 숨어 지내야 하는 극단적 상황까지 내몰린다.
그러나 성화봉송 당일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며 주민들은 경찰서로 연행되고, 국가적 축제의 이면에 가려졌던 도시 빈민의 분노와 절망이 드러난다.
작품은 화려한 올림픽의 뒤편에서 희생을 강요받았던 이들의 삶을 조명하며, 개발과 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목소리를 무대 위로 불러낸다.
단순한 시대 재현을 넘어 오늘의 도시 개발과 주거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점에서 동시대적 의미도 던진다.
출연진 구성도 눈길을 끈다.
탄탄한 연기력의 중견 배우 권영옥을 중심으로 이병철, 최대운, 이양호, 윤수지, 권태혁 등 청년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신인 배우 구서연, 김지현, 고서연이 합류해 무대에 신선한 에너지를 더할 예정이다.
천은영 청주연극협회장은 “젊은 연극인들의 도전과 실험이 청주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배들의 경험과 후배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청주 연극 발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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