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일보】 이성기 기자 = 전통의 깊이를 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충북 국악계에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섰다.
가야금병창 예술가 서일도 회장이 (사)한국국악협회 충북지회 제22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지역 국악의 재도약을 예고했다.

충북국악협회 최초의 여성 회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젊은 감각과 실천력을 겸비한 그녀의 행보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가야금병창을 하고 있는 서일도입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지금 시대와 호흡하는 국악을 고민해온 사람입니다.
Q. 국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A. 16세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그저 좋아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제 삶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Q. 국악을 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요?
A. 제자들이 성장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또 무대에서 자신 있게 국악을 펼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결국 국악의 미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한국국악협회 충북지회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A. 1968년 5월 창립된 단체로, 국악의 발전과 문화유산 보호·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11개 시·군 협회와 7개 분과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 국악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청주지부와 통합 운영되다가 2024년 분리되어 보다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운영 기반을 갖추게 됐습니다.
Q. 제22대 회장 취임 소감이 궁금합니다.
A. 한마디로 ‘달콤 쌉사름’합니다. 영광스러우면서도 책임감이 큽니다. 그동안 선배님들이 쌓아온 전통 위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동시에 설렘이 더 큽니다.
Q. 앞으로의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요?
A. 가장 먼저 ‘국악합창단’을 창단할 계획입니다. 국악의 저변을 넓히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또한 청년 국악인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창작과 교육, 공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국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Q. 독자와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요?
A. 국악은 어렵고 낯선 음악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감정을 담고 있는 가장 한국적인 예술입니다. 충북 국악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다면,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서일도 신임 회장은 취임과 함께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윤순병 전임 회장을 비롯한 역대 회장들과 선배들의 헌신으로 이어온 충북 국악의 전통을 계승하겠다”며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국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1976년 서울 출생인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병창 이수자로,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청주에 정착한 이후 지역 국악 발전에 헌신해왔으며, 2015년 ‘박팔괘가야금병창보존회’를 창단해 전통 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퓨전 국악 그룹 ‘서일도와 아이들’을 이끌며 다양한 방송과 무대에서 국악의 현대화를 시도해왔다.
‘풍류대장’,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등 대중 매체를 통해 국악의 매력을 알리며, 전통과 대중의 간극을 좁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가야금병창 대축제 대상, 청주예술상, 충북예술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 역시 그의 예술성과 공로를 입증한다.
전통은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어질 때 비로소 살아 숨 쉰다. 서일도 회장의 취임은 ‘보존’에서 ‘확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다.
충북 국악, 이제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흐르는 ‘현재진행형 문화’로 다시 쓰여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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