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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수필가 이은희, “산사, 가보면 압니다”

by 청주일보TV 202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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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하의 결(結)을 따라 희망을 노래하다

#이은희 #산사거보면압니다 #산사 #충청대학교

 

【청주일보】 이성기 기자 = 수필가 이은희가 신작 에세이 "한국의 무늬, 이은희의 결을 찾아서―산사, 가보면 압니다"를 출간했다.

이번 작품은 전국 산사와 문화유산을 직접 답사하며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자연·인간·문화의 교감을 수필로 풀어낸 일종의 문화유산답사기다. 단순한 사찰 기행문을 넘어 ‘결의 미학’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이 책은 총 5부 37편으로 구성됐다.

왼쪽부터 수필가 이은희, 본지 이성기 기자

충북 보개산 각연사, 파주 고령산 보광사, 경북 문경 백화산 보현정사 등 한국의 대표 산사들이 글 속에서 생생히 살아 숨 쉰다. 이 작가는 “산사에 가면 자연과 문화, 인간이 교감하는 우리 정신의 결이 보인다”고 말했다.


“산사, 가보면 알아요”… 제목에 담긴 사연

이 작가는 책 제목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단체에서 봄꽃 여행을 기획하다가 선암사로 정했는데, 한 분이 ‘왜 절이냐’며 반대했어요. 그때 ‘산사, 가보면 알아요’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죠. 이후 수필전문지에 연재하며 제목으로 쓰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한국은 ‘산사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세계유산에 등재된 7곳의 산사(선암사, 부석사, 통도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대흥사)만 봐도 알 수 있듯, 전통문화유산의 보고는 산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사계절의 산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풍경

이 작가는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겨울 산사의 고요한 풍경에 매료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겨울엔 산사를 찾길 꺼리지만, 전각과 석탑, 고목 위로 백설이 분분히 내려앉은 설경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운치가 있습니다. 특히 겨울의 무량사는 꼭 한 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문화유산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 그것이 나의 희망”

마곡사 영산전에서 본 작약꽃의 흩어짐은 작가에게 삶의 무상함과 희망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꽃잎이 산산이 흩어지는 걸 보고 인간사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살아온 세월이 꿈결 같지만, 선인들이 남긴 문화유산처럼 우리도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문화유산을 찾아 글로 남기고 있어요. 그것이 후인에게 전할 희망이라 믿습니다.”


“자연과 함께할 때 마음이 열린다”

디지털 시대의 고립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요즘은 혼자 있는 걸 즐기지만 그만큼 마음의 문이 닫히죠.

산사에 가면 자연 속에서 마음이 열리고 정신이 윤택해집니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산사를 찾아보세요. 이 책이 그 길의 안내서가 되어줄 겁니다”


“비암사 산신각, 제 마음의 쉼터이자 치유의 공간”

가장 애정하는 장소로는 세종의 비암사 산신각을 꼽았다.“보통 산신각은 대웅전 뒤에 작게 있지만, 비암사는 산 꼭대기에 자리합니다.

아마 108계단쯤 될 겁니다. 그곳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면 기와지붕들이 그림처럼 펼쳐져요. 마음이 막힐 때면 그곳으로 향합니다.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치유의 공간입니다.”


21년 문단 인생, 12번째 작품집

2004년 동서커피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그는 어느덧 문단 21년 차다.

"산사, 가보면 압니다"는 그의 열두 번째 작품집이다.“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글을 써왔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우리 산사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길 바랍니다.”

"산사, 가보면 압니다"

 

“코로나 시절, 산사 주차장에서 끓여 먹던 라면의 추억”

한국수필연구소 혜안글방 제자들과 함께한 산사 답사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코로나 시절이라 식당이 문을 닫아 김밥을 싸가거나 산사 주차장에서 라면을 끓여 먹던 기억이 납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 우산을 쓰고 라면을 먹었는데, 그 순간이 참 행복했어요”

또 문경 보현정사에서는 현공 스님에게 차를 대접받은 인연으로 불경 공부를 시작했다. “직장에 다니며 밤마다 왕복 2시간을 달려갔어요. 결국 수계까지 받게 되었죠.”


“가장 빛나는 것은 언제나 일상 속에 있다”

현재 충청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미래의 길은 아무도 몰라요. 중요한 건 멈추지 않고 배우려는 마음이에요. 10대 때 신문에 이름 한 줄 실리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제 글이 매달 신문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꿈을 꾸고 노력하면 어느새 그 꿈 가까이에 서 있게 됩니다.가장 빛나는 것은 언제나 일상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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