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역사서 발간
【청주일보】 김정수 기자 = 충북도는 지역의 정체성 확립의 일환으로 두 권의 역사서를 발간했다.
충북 유학의 학맥과 학풍과 충북독립운동사(애국계몽운동과 1910년대 독립운동 - 이하 애국계몽운동편)로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충북의 유교문화를 정리하고 일제강점기 선열들의 애국계몽운동과 자결ㆍ순국 투쟁을 기록했다.
충북역사문화총서의 두 번째 발간물인 충북 유학의 학맥과 학풍은 김의환 충북대 교수를 비롯하여 11명의 전문 집필진이 참여해 조선시대 충북 유학의 전개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를 통해 당시 충북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학맥과 학풍이 존재했음을 밝혔다.
대표적으로 충주는 한강 물줄기를 따라 서울을 오가기 쉽고 상품화폐 경제의 발달로 개방적 학풍이 존재했음을 밝혔고, 보은의 성운 학맥은 영남지역 이황의 퇴계학파와 조식의 남명학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을 새롭게 조명했다.
충북독립운동사(애국계몽운동편)은 이미 발간한 의병항쟁편을 잇는 작업으로 박걸순 충북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독립운동 전문 연구자가 집필에 참여해 도서의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작업에서는 기존의 독립운동 연구에서 오류가 있는 부분을 바로 잡았다는 것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고령신씨 문중학교인 문동학교ㆍ덕남사숙이 각각 1901년과 1903년 설립되었다는 기존 주장이 아무런 검증없이 학계에 수용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자료 검증을 통해 문동학교는 1908년 7월경, 덕남사숙은 문동학원의 후신으로 1914년에 개교한 것을 밝혀냈다.
평산신씨 문중학교인 보명학교는 신팔균 장군이 설립주체로 인식되고 있었으나, 신팔균의 동생 필균과 일가인 재균이 설립했으며, 이후 신팔균이 낙향했던 1910~1915년 동안 실질적인 책임자 역할을 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국외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이회영 선생 일가의 자금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 현재까지 학계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이상설 선생의 자금 제공도 일정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밝혀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의 유교문화의 전개 양상과 독립운동을 통해 선조들의 업적을 재확인하였으며, 지역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높이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24년도에도 지역 역사를 정립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도서는 도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각각 500부를 발간해 지역 도서관과 유관기관에만 배포할 계획이며, 충북문화유산디지털아카이브에서 전자파일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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